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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 관련 기사: 'IN 대구’ 서막…학교 경쟁력 날개 달아 N

No.1084200
  • 작성자 오욱
  • 등록일 : 2012.03.17 13:05
  • 조회수 : 757
도시철도 2호선 연장 시운전, 대구-경산 동일생활권 시대
<중> 역세권대학 싱글벙글
東영남대-西계명대 지하철로 오고 가고 선의의 경쟁 “GO!”
하양지역 대학들, 1호선 연장 기대감
[영남일보]2012-3-14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구간 시운전이 15일 시작되면서 역세권 대학들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다. 오는 10월 수성구 사월역에서 영남대 정문까지 3.3㎞ 구간이 완전 개통되면 진정한 ‘인 대구’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경산지역 대학들은 교통 접근성 개선으로 유무형의 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 교직원의 통학과 출퇴근 불편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학생 모집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용이해지는 등 대학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경산에는 13개 대학에 학생 12만명이 재학 중이며, 기숙사 입사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이 통학을 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울산과 경남 등 외지 출신도 적지 않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연장되면 최대 수혜자인 영남대는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학생의 통학 여건이 개선되고 스쿨버스 운영에 따르는 경비부담이 줄게 된다. 현재 대구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1호선 반야월역, 2호선 사월역 등에 내려 스쿨버스나 노선버스로 학교를 오가고 있다.

통학 거리가 멀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학생들은 2호선 연장개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달서구 월성동에서 영남대까지 통학하는 장정화씨(여·22·경제금융4)는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을 번갈아 타야하고, 스쿨버스까지 이용해야 한다. 시간도 1시간50분이나 걸린다. 도시철도가 학교 정문까지 가게 되면 등하교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하루 2시간 줄어든다.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쿨버스 운행에 따른 학교측 부담도 줄어든다. 현재 영남대는 스쿨버스 55대로 매일 사월역 196회, 반야월역 100회씩을 운행하고 있지만,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대신 스쿨버스 중 일부를 교내 순환버스용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지리적 제약이 없어지면 특히 대구 서쪽지역 학생 유치와 각종 사업 추진이 쉬워질 것이란 기대도 크다. 한동근 영남대 기획처장은 “우리대학은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구시가 주도하는 여러 사업에서 배제돼 온 게 사실이다. 앞으로 도시철도가 경산까지 연장되면 심리적 경계선이 허물어지는 효과도 있어 대구지역과의 각종 연계 사업이 탄력을 받고 학교 이미지가 제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영남대는 대학발전의 전기가 될 도시철도의 원활한 개통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종달 영남대 시설관리처장은 “2호선 새 역사(驛舍)건설에 필요한 부지와 시설개선비용을 많이 지원했다. 특히 학생의 안전을 위해 영남대역 출구를 교내방향으로 추가 개설하는 공사에 20억원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vs 계명대 ‘자존심 대결’

대구도시철도 2호선 구간에 계명대와 영남대가 나란히 자리잡게 되면서 자존심 대결도 펼쳐질지 관심을 모은다.

1980~90년대 경산으로 몰려갔던 대부분 대학과 달리 계명대는 서진(西進) 전략을 바탕으로 ‘인 대구’를 고수함으로써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특히 2005년 학교앞에 2호선이 개통되면서 대학발전에 날개를 달게 됐다. 교통 접근성의 우위를 바탕으로 꾸준히 내실을 쌓으면서 지난해 ‘ACE(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사업에 선정되는 등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계명아트센터 등 문화콘텐츠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영남대까지의 2호선 연장에 긴장할 수도 있지만, 계명대측은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강문식 계명대 입학처장은 “우리 대학이 발전한 것은 지하철 역세권이라는 이점뿐만이 아니다. 학생이 대학을 선택할 때 교통 편의성만 따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물론 대구 서구지역 일부 학생이 경산쪽으로 유출될 수 있지만, 반대로 경산쪽 학생이 우리 대학에 올 수도 있다. 앞으로 계명대와 영남대가 지하철을 이용해 오갈 수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대구 생활권에 포함되면 지역 거점 사립대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구와의 연대강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학측은 시민을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공연 및 전시 공간인 천마아트센터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현 천마아트센터 관장은 “2호선이 개통되는 10월쯤에 오페라와 뮤지컬, 대형 콘서트 등 다양한 시민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우리 센터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게 된 만큼 시민이 즐겨찾는 지역 최고의 문화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양지역 대학들은 기대반 불만반

영남대 인근의 다른 대학도 도시철도 연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영남대만큼은 아니지만, 학생의 통학여건이 개선되고 학생유치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스쿨버스로 1호선 안심역뿐 아니라 구미, 경주 등지까지 하루 140회를 운행하고 있다. 대학측은 도시철도가 영남대까지 연장되면 학생통학과 유치 등 여러가지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하양읍에 자리잡은 대학의 경우 불만도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안심역에서 하양읍까지 8.7㎞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 등은 이참에 1호선 연장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대는 1호선도 경산까지 연장하고 2호선과 경전철 등으로 연결해 중간지대의 교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